* 무작정 대문을 밀고 들어오는 이웃을 어떻게 처리 하더라? 허락도 없이 사람을 불러대는 이웃을 어떻게 대해야 하더라? 성애는 열심히 휴대폰을 두드렸다. 그러다가 누군가 책의 일부를 옮겨 적은 문장에서 눈길이 멈췄다. ‘우리는 누가 나를 ‘처리’해버리면 화를 낼 거면서, 남들은 쉽게 ‘처리’한다.’ 성애는 굳은 손끝만 까딱거리다가 주머니 안에 휴대폰을 쑤셔 넣었다. 그런가, 내 잘못인가? 좋게 생각하면 아무 일도 아닌 일인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일인가? “아이씨… 아줌마!” 등 뒤에 앉은 남자가 소리를 질렀다. 쏟아진 국그릇 앞에 그는 손을 털고 있었다. 사람이 꽉 찬 점심시간에는 각별히 조심했어야 했는데, 모든 방향으로부터 달려들 수 있는 불안이란 놈의 생리를 미리 알아 차렸어야 했는데. 성애는..
뱀파이어 서사는 드라마, 영화, 소설로 만들어지는 가장 인기 있는 소재이다. 앤 라이스(Anne Rice)가 1976년에 쓴 소설 『뱀파이어와의 인터뷰』(Interview With The Vampire)가 1994년 톰 크루즈(Tom Cruise)와 브래드 피트(Brad Pitt) 주연의 동명의 영화로 세계적 인기를 끈 바가 있고, 원작을 영화화한 로맨스 판타지물 시리즈 (Twilight, 2008), (New Moon, 2009)은 크리스틴 스튜어트(Kristen Stewart)와 로버트 패틴슨(Robert Pattinson)을 세계적 스타 반열에 올려놓은 시대를 풍미한 뱀파이어물이다. 뱀파이어들은 낮에는 잠들고 밤에는 깨어나는 존재, 일상에서 빗겨난 존재이다. 그들은 당연히 일요일에 교회에 나가지 않..
웹진 의 [리뷰]는 ‘젠더·어펙트’의 관점에서 본 현상 및 텍스트들에 대해 검토하고, 그 내용은 물론, 필자가 제안하는 사유의 방식 자체를 널리 공유하고자 기획된 코너로서, 총4회에 걸쳐, 라는 제목으로 김은주 선생님의 리뷰를 연재합니다. 김은주 선생님의 리뷰는 ‘되기’와 ‘페미니즘’의 관점에서 SF 작품들을 함께 읽어나갑니다. ‘되기’란, 차이를 존재론적 역량으로 제안하는 질 들뢰즈(Gilles Deleuze)의 행동학으로부터 출발하여 체현성에 기반을 둔 새로운 집합적 여성 주체의 가능성을 탐구한 로지 브라이도티(Rosi Braidotti)의 논의를 통과한 개념입니다. SF를 통해 ‘되기’를 다시 보는 작업은 관계적 존재론을 다시 쓰는 실천이자 공생의 연결망으로서의 ‘실뜨기(String Figure)’..
이슈제목 기사 제목 및 링크 토크 카테고리 참고문헌 책임있는 AI와 ‘책임 생태계’ AI 윤리 문제에서 비즈니스 기회를 발견하다 https://www.technologyreview.kr/ai-ethics-startups/ · 최근 한국에서 AI 챗봇 ‘이루다’를 비롯한 AI 서비스의 젠더화(성착취·혐오발화 등) 문제가 논란, 그러나 ‘더 나은 성능(기술)’이라는 임시방편책 외에 근본적인 해결방안은 제시되지 않음 → 현재 AI를 기술· 지능 편향적 관점에서 바라보는 태도의 한계 · 최근 AI 업계의 동향 (미국의 사례) : AI를 기계로서 지능 또는 기능이 아니라 책임의 문제와 근본적으로 연관시키고자 하는 시도가 나타남. (ex. AI 신생 기업 패리티 AI(Parity AI), 피들러(Fiddler)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