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월 31일을 끝으로 부산예술영화 전용관 ‘국도예술관’이 잠정휴관에 들어갔다. 2008년 남포동에서 이미 한차례 폐관될 뻔한 위기를 겪고, 남구 대연동으로 이전한 뒤 10년 만의 일이었다. 국도예술관은 부산 중구 남포동에서 1969년 ‘국도 극장(現 CGV 남포)’이라는 이름으로 개관하여, 1996년 제1회 부산국제영화제의 발상지로서 1930년대부터 이어져 온 남포동 극장가 문화를 형성하는 데 한 축을 담당하고 있었다. 하지만 2000년대 초부터 대형 멀티플렉스가 생겨나기 시작하면서부터 식민지 시기와 한국전쟁을 거쳐 오는 동안에도 꿋꿋이 자리를 지키고 있던 향토 영화관들이 하나, 둘씩 문을 닫기 시작했고, 국도 극장도 여기서 예외는 아니었다. 국도 극장은 상업영화에 맞서 독립예술영화의 자리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