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얼마나 많은 여자가 성매매하다 죽는지 아니? 뉴스에도 안 나와. 너무 많아서.” - 드라마 중에서 그렇다. 정말 많다. 드라마의 대사처럼 성매매를 하다가 여성들은 다치고 죽는다. 성 구매자들은 자신들의 잘못된 삶을 만든 구조나 사회가 아닌 여성들을 탓하며 폭력과 살인을 저지른다. 어디서부터 어디까지를 성매매로 정해야 할지 모를 정도로 일상에는 성매매가 만연해있다. 여성에게 “싸 보인다.”, “비싸게 구네.”, “흥 좀 돋워봐.”, “튕기는 거야?” 등 물건의 값을 매기거나 기생의 역할을 강요하는 발화들도 일상적 의미의 성매매다. 성매매 업소에 등록된 번호만 1800만 개이고, 전염병이 창궐한 이 국가에서 최근 3개월간 룸 형태의 성매매 업소에 600만명이 다녀갔다고 한다. 무수한 피해자를 낳은 n번..
나 자신을 설명하기 위해 ‘글 쓰는 사람’이라는 말 대신 ‘기록노동자’라는 명칭을 쓴다. 싸우거나, 버티거나, 살아가는 사람들을 기록하는 일을 ‘노동’이라 본다. 동시에 ‘연대’라 생각한다. 그러니 나의 물음은 이것일 수밖에 없다. 노동이란 무엇인가? 그리고 연대란 무엇인가? 그래서 이대희 씨의 서평에서 발견한 이 문장이 반가웠다. “‘연대한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했지만, 정작 그것이 무엇인지 언어로 설명하지 못했다.” 나 또한 그러하니. 연대에 대해 자주 말하지만 정작 그것이 무엇인지 모른다. 정확히는 연대라는 행위를 끌어내는 힘이 어디서 나오는지 모른다. 모르면서도 나에게 그 힘이 부족하다고 한탄하기도 애를 쓰기도 한다. 『여기, 우리, 함께』는 오랫동안 싸우는 이들과 그 옆에서 함께한 사람들의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