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거부하고, 쓰지 않는 작가들 저는 이런 환경에서 더 이상 일하고 싶지 않습니다. 일할 수 없습니다. 일하지 않는 것이 제 작품을 지키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작가를 그만둡니다. - 윤이형 입장문 중에서 지난 2020년 1월, 많은 이들에게 안타까움과 아쉬움, 그리고 슬픔을 안겨준 글이 온라인에 게시되었다. 바로 작가 활동을 영구히 그만두겠다는, 이른바 ‘절필 선언’의 내용이 담긴 윤이형 작가의 입장문이다. 이는 그보다 앞선 2020년 1월 4일부터 제44회 이상문학상의 우수상 수상자(김금희, 최은영, 이기호)들이 이상문학상의 수상 계약 조건상의 부당함과 불공정성에 문제를 제기하며 ‘수상 거부’ 의사를 밝힌 것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의 입장문에서도 알 수 있다시피 그..
지역의 다양한 여성영화제는 기존의 영화들이 담아내지 못했던 여성 인물과 여성 서사를 가진 작품들을 통해, 여성의 시선으로 여성을 재인식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합니다. 또한, 영화를 상영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여성 영화인을 발굴하고 페미니즘 이슈를 토론하며, 페미니즘 운동사를 정리하는 등 소통과 공론의 중요한 장이 되기도 합니다. 올해 9월에는 ‘제22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제21회 제주여성영화제’, ‘제2회 진주여성영화제’가 개최되었으며, 10월에는 ‘제9회 대구여성영화제’, 11월에는 ‘제11회 광주여성영화제’가 차례로 개최될 예정입니다. 1. 코로나 시대의 연대: ‘제22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 국내 플랫폼을 통한 온라인 동시 상영 -장소: 메가박스 상암월드컵경기장,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
2018년 1월 31일을 끝으로 부산예술영화 전용관 ‘국도예술관’이 잠정휴관에 들어갔다. 2008년 남포동에서 이미 한차례 폐관될 뻔한 위기를 겪고, 남구 대연동으로 이전한 뒤 10년 만의 일이었다. 국도예술관은 부산 중구 남포동에서 1969년 ‘국도 극장(現 CGV 남포)’이라는 이름으로 개관하여, 1996년 제1회 부산국제영화제의 발상지로서 1930년대부터 이어져 온 남포동 극장가 문화를 형성하는 데 한 축을 담당하고 있었다. 하지만 2000년대 초부터 대형 멀티플렉스가 생겨나기 시작하면서부터 식민지 시기와 한국전쟁을 거쳐 오는 동안에도 꿋꿋이 자리를 지키고 있던 향토 영화관들이 하나, 둘씩 문을 닫기 시작했고, 국도 극장도 여기서 예외는 아니었다. 국도 극장은 상업영화에 맞서 독립예술영화의 자리와 ..
“너 얼마나 많은 여자가 성매매하다 죽는지 아니? 뉴스에도 안 나와. 너무 많아서.” - 드라마 중에서 그렇다. 정말 많다. 드라마의 대사처럼 성매매를 하다가 여성들은 다치고 죽는다. 성 구매자들은 자신들의 잘못된 삶을 만든 구조나 사회가 아닌 여성들을 탓하며 폭력과 살인을 저지른다. 어디서부터 어디까지를 성매매로 정해야 할지 모를 정도로 일상에는 성매매가 만연해있다. 여성에게 “싸 보인다.”, “비싸게 구네.”, “흥 좀 돋워봐.”, “튕기는 거야?” 등 물건의 값을 매기거나 기생의 역할을 강요하는 발화들도 일상적 의미의 성매매다. 성매매 업소에 등록된 번호만 1800만 개이고, 전염병이 창궐한 이 국가에서 최근 3개월간 룸 형태의 성매매 업소에 600만명이 다녀갔다고 한다. 무수한 피해자를 낳은 n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