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신체학을 향하여: 정동적 존재론과 정의』는 젠더·어펙트 총서를 가로지르는 핵심개념인 ‘연결성’에 대한 네 번째 탐구를 담고 있다. 연결성은 좁게는 개별적이고 단자적인 인간관에 대한 비판을, 넓게는 인문학 패러다임 전환의 전망을 집약한 개념으로 보인다. 이번 책은 영미권 정동 이론의 헤게모니에 대항하고 대안적 정동 지식을 창출하는 교두보로서 ‘연결신체학’을 제시한다. 연결신체학은 주류 정동 이론의 교착과 한계를 돌파하기 위하여 지구적 공동연구 네트워크를 조직하고 삶에 밀착한 정동 지식을 생산하고 공유하려는 실천적 시도의 일환이다. 이 서평은 책에 실린 열두 편의 논문 가운데 1부로 묶인 세 편의 논문에 집중한다. 논문이 다루는 텍스트를 찾아보고 저자의 주장을 세밀하게 검토하고 구체적인 토론 쟁점을 ..
젠더・어펙트 연구소에서 펴낸 『몸들의 유니버스 너머』를 다룬 언론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 기사는 1부 서사의 역사와 아상블라주 : 마주침의 어펙트에 수록된 권명아 선생님의 논문 「 어펙트, 마주침의 윤리와 연결성의 에톨로지」를 매개로 삼아 글로벌 자본과 OTT 환경에서의 득세하는 장르의 생산과 수용이 의미하는 바를 짚고 있습니다. 의 흥행에서 읽어야 하는 것이 K-컬쳐의 영향력만이 아니라 주류 장르가 교체되는 것이 의미하는 바를 “페미니즘에서 반페미니즘으로 기울어지는 초국가적 백래시”의 일환으로 해석할 필요가 있다는 논문의 주요 골자를 따라갑니다. 을 성차별적 텍스트로 분석하고 한국 자본주의의 디스토피아에 대한 메타포로 해석할 때 주류 장르로 급부상한 '도메스틱 누아르'가 K-컬쳐 속에서 어떤 방식으로 ..
1. ‘정동’의 번역 동아대학교 젠더·어펙트 연구소의 『몸들의 유니버스 너머』(2023)는 젠더 연구에 정동 이론을 접목시키려고 시도로, 서론과 13편의 연구를 묶었다. 이 글은 4부에 실린 세 편에 관한 서평이다. 2000년대 유럽 인문사회에서 기존의 비판 연구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다양한 시도가 본격화되었는데, 정동 연구는 이러한 시도 가운데 주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정동’(affect)이라는 용어는 이항대립적인 인식론에 기반한 추상적이고 고정적인 논의에서 벗어나, 다양한 행위자들의 연결망 속에서 끊임없이 변화하는 삶을 연구하기 위한 개념적이자 방법론적인 도구로 진화하였다. 지난 이 십년 동안 ‘정동’은 세계적으로 주요한 학술 용어이자 연구 분야로 자리잡으며, 다양한 나라에서 채택 및 번역되어왔다. ..
“그런데, ‘정동’이 무슨 말이야?” 얼마 전 귀한 발표 자리에서 정동에 대해 짧게 언급할 자리가 있었다. 이후 화장실에 들렸을 때 청중 두 분이 손을 씻으며 대화를 나눴다. 그리고, 앞의 질문을 상대방에게 던졌다. 순간 시간이 부족했음을 아쉬워했지만, 정동에 대한 설명은 언제나 어렵다. 어펙트(affect)에 대한 번역어에서부터 다양한 해석(정동, 감응 등)이 있지 않던가. 그런 와중 가장 반가웠던 한국말은 바로 ‘부대낌’이었다(권명아 2012). 이 표현만큼 어펙트라는 개념을 통해 전달하고 싶었던 ‘마주침’과 ‘되기’의 가치가 온전히 드러난 것은 없었다. ‘부대낌’이란 표현 속에는 인간이란 다른 존재와의 끊임없는 마주침 속에 살아가는 “연결신체”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 잘 드러나 있지 않은가(동아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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