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사장의 실종 소식은 사흘 후였다. 강대표와 사이가 소원해졌으니 오지 않는 것뿐이라 짐작했는데, 성애는 점심시간이 훨씬 지나 식당 주차장에 미끄러져 들어오는 경찰차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이따금 파출소 사람들이 늦은 점심을 먹으러 들르곤 했으니 밥 손님이라고 믿고 싶었지만, 함께 온 둘은 테이블에 앉고 장경사가 강대표를 찾았다. 그는 마을 주민들의 가정사까지 모두 꿰고 있는 토박이였다. 이틀째 조 사장이 보이지 않는다는 신고가 들어왔다고 그는 말했다. 그의 낚시 가게에서 오후에만 나와 아르바이트를 하는 용태가 연락이 닿질 않는다고 했다. 조 사장 동생 번호를 물었지만, 강대표는 퉁명스러운 입매로 고개만 비틀었다. “조 사장 동생 번호? 아마 가도 번호를 새로 바깠을 낀데… 그 병원 사건 땜시 그란다지 ..
‘되기’의 실행: 괴물의 역량과 여성의 글쓰기에 관하여 -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 현대의 프로메테우스』 I. 메리 셸리(Mary Shelley)는 『프랑켄슈타인: 현대의 프로메테우스』(Frankenstein: or The Modern Prometheus) 서문에서 어떻게 이 책을 쓰게 되었는가에 대해 쓴다. 21세가 되던 1816년 여름, 셸리는 친구들과 제네바로 여행을 떠난다. 여름답지 않게 춥고 비가 많이 오던 그 시절, 그는 저녁마다 모닥불을 지피고 친구들과 독일 유령 이야기를 하며 시간을 보낸다. 셸리와 친구들은 “괴담을 나누다 보니 비슷한 이야기를 지어내고 싶은 장난기가 발동”해 이야기를 한 편씩 쓰기로 한다. 날씨가 개자 친구들은 멋진 풍광에 마음을 빼앗겨 이야기 짓기를 그만두었지만 셸리..
twitter.com/genderaffect/status/1344184671538540544?s=21 genderaffect on Twitter “[6주차 위클리 젠더·어펙트 브리핑 : 흐름을 바꾸는 여성들 - 안향미, 세상의 편견을 향해 던지는 돌직구] 6주차 ‘위클리 젠더·어펙트 브리핑 : 흐름을 바꾸는 여성들’은 성적 고정관념으로 twitter.com www.facebook.com/100725971398746/posts/253356696135672/ Facebook에 로그인 메뉴를 열려면 alt + / 키 조합을 누르세요 www.facebook.com www.instagram.com/p/CJaeMPGF00g/?igshid=1e1rpfme862ad
이슈 제목 기사 제목 및 링크 토크 카테고리 참고문헌 여성(청소년)의 재생산권과 노동 “못 키우겠어요” 올해도 105명의 아기들이 베이비박스로 갔다 https://news.mt.co.kr/mtview.php?no=2020112714464335329 김미애 의원, 보호출산 특별법 발의... “유기 아동 급증” http://www.women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204519 청소년이 노동하는 이유, “생활비 마련” 62.5%, 청소년 노동인권 상황 실태 조사 발표…근기법 적용 못 받는 청소년 노동인권 사각지대 http://worknworld.kctu.org/news/articleView.html?idxno=402162 낙태죄 폐지, 여성노동자의 재생산권을 위한 ..
이슈 제목 기사 제목 및 링크 토크 카테고리 참고문헌 코로나가 만든 ‘필수노동자’ 필수노동자 http://www.newscham.net/news/view.php?board=news&nid=105546 가장 헐값에 부리는 일꾼, 필수노동자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2008291114021&code=940100#csidx4988acace72555eab5977b6296a1e43 · ‘필수노동자(essential workers)’ : 미국 주정부들이 보건의료·식료품·공공운수 등 코로나19 상황에서도 필수적으로 수행해야 하는 산업의 노동자에게 계속 업무를 수행토록 하는 행정명령에서 나온 말. · 영국에서는 같은 의미로 ‘핵심 노동자(k..
twitter.com/genderaffect/status/1336554703417606147?s=21 genderaffect on Twitter “젠더·어펙트연구소에서 기획한 새로운 콘텐츠, ‘위클리 젠더·어펙트 브리핑’을 매주 수요일 업로드할 예정입니다. 이 콘텐츠는 젠더·어펙트연구소에서 논의된 다양하고 의미 있는 주제 twitter.com www.instagram.com/p/CIkQPFBFct0/ 로그인 • Instagram www.instagram.com www.facebook.com/100725971398746/posts/239797740824901/ Facebook에 로그인 메뉴를 열려면 alt + / 키 조합을 누르세요 www.facebook.com
이슈 제목 기사 제목 및 링크 토크 카테고리 참고문헌 전태일 50주기(2020. 11.13.) : 전태일과 오늘의 노동 훈장 수여, 전태일정신의 박제화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32/0003042687?sid=001 전태일 그후 50년 http://m.hani.co.kr/arti/SERIES/1489/ 14시간 미싱 돌리다 한 번씩 하늘 봐요 http://h21.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49413.html 2020 전태일의 일기 http://h21.hani.co.kr/arti/SERIES/2468/ 플랫폼과 로봇에 갇힌 ‘21세기 중국의 전태일들’ http://m.hani.co.kr/arti/opinion/col..
진화하고 갱신하는 페미니즘 “나는 어느 순간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인가. 아마 많은 사람들이 표지를 보고 제목의 빈칸에 어느 순간을 채울지 고민해볼 것이다.”(지홍님) 많은 분들이 빈칸을 채워보았다고 했다. 각자의 페미니스트 각성의 순간부터, 견뎌낼 수 있는 임계치가 넘쳐버려 모든 것을 때려치운 순간까지, 그 순간들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좋아한다. 이 책의 독자들이 자신이 각성하고 움직인 순간, 말하고 행동한 것을 기록한 걸 읽을 때만큼 즐거운 순간은 없다. 박혜리님은 자신의 페미니스트 모먼트를 적어주었다. “나는 그런 여자가 아니라며 그들에게 인정받으려고 하다가, 모든 여자가 그런 건 아니라고 항변하다가, 남성이 규정하는/규정할 수 있는 여성은 없다로 옮겨가게 되었다”는 설명은 탁월했다. 이것이 ..
좋은 글과 좋은 사람 글을 ‘잘’ 쓰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잘 쓴 글’과 ‘글쓴이의 인간성’의 관계에 대해 고민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혹은 배우들이 종종 하는 언급, “좋은 배우보다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말 역시, 비슷한 논쟁거리다. 김혜수 배우는 이렇게 말한 적이 있는데, 적절한 ‘답’이 아닌가 싶다. “배우(俳優)라는 단어를 보세요. ‘배’자가 사람이 아니라는 의미잖아요. 사람이면서 사람이 아니어야 하는 존재가 배우에요. 그래서 배우가 어려운 직업인 것 같아요” 내가 이해한 그녀의 말의 의미는 ‘한 인간의 본질이란 없고, 배우는 여러 사람으로 변신해야 한다’이다. 글쓴이도 마찬가지다. 좋은 사람이 좋은 글을 쓰는 것도 아니고, 그 반대도 아니다. 배우가 했던 이전에 역할과 다음 작품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