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에서 할리우드 영화가 가장 고전하는 곳은 어디일까? 현대 대중문화의 문화적 보편이자 우세종인 할리우드 영화가 못 뚫고 들어가는 곳은 없다가 정답에 가깝겠지만, 그나마 가장 강력한 대안 영상문화를 보유한 국가는 한국과 인도라는 것이 세간의 인식이다. 특히 인도는 매해 1천편 이상의 영화를 만드는 유일한 나라로, 스크린 쿼터 없이도 자국영화 점유율 80%가 넘는 어마어마한 자국영화 충성도를 보여주는 ‘발리우드’의 본고장이다. 이러한 인도의 자국 문화 중심성과 인도내 영어권 문화의 막대한 영향력 때문에 2000년대 초반 무렵부터 한류가 아시아 대륙에서 인기를 얻기 시작할 때도, 인도는 좀처럼 한류 진입이 어려운 곳으로 여겨졌다. 그런 인도에서 지난 팬데믹 이후 한류의 영향력이 눈에 띄게 커졌다는 분석이 ..
전임연구원인 이지행 선생님이 프레시안에 연재 중인 K팝 칼럼을 소개합니다. 팬 행동주의(fan activism)의 현장을 살피며 “쓸데없는 짓”으로 폄훼되곤 하는 이들의 실천에서 새로운 정동 경제의 양상과 대항담론의 가능성을 제시하는 글입니다. 올해 연구소에서 진행 중인 네 번째 강좌였던 과도 이어지는 논의이니 웹진에 발표된 리뷰글(움직이고 접속하고 주장하며 변하는, ‘팬덤’이라는 몸들)과 함께 읽어보셔도 좋겠습니다. https://www.pressian.com/pages/articles/2023102009552504597 BTS 알리려 가사 번역하면 쓸데없는 짓? '그들'은 모른다 가수 이승윤의 팬들이 이승윤의 뮤직비디오를 만드는 과정을 담은 영화 (감독 권하정, 김아현)가 지난 9월 개봉해 현재까지 ..
‘팬덤’은 움직인다. 주장하고 개입하며 변화를 요구한다. 미디어-네트워크를 따라 어느 곳에서라도 나타나 연결되고 접속하며 흐름을 만들어 다른 것이 되어 간다. 어떻게 나타나 무엇을 요구하고 행동할 지 예측이 어렵고 모습을 달리해 출현하는 팬덤에 대해 이지행은 (연속콜로키엄 ‘젠더스피어’ 4회)에서 “문화적 유대로 형성된 팬덤 공동체를 인터넷 담론 공중이자 정치적 시민으로 간주하고, 문화정치를 포함해 현실 정치에 관여하는 폭넓은 형태의 팬덤 실천을 ‘팬 행동주의(fan activism)’로 정의”하며 논의를 시작한다. 케이팝 팬덤이 ‘행동주의’, ‘능동적 소비자’, ‘정치적 시민’, ‘시민성을 지닌 대중’이라는 자장을 형성해나가는 양상을 살피면서 이러한 움직임은 미디어 테크놀로지의 변화 속에서 형성되었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