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더・어펙트 연구소에서 펴낸 『몸들의 유니버스 너머』를 다룬 언론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 기사는 1부 서사의 역사와 아상블라주 : 마주침의 어펙트에 수록된 권명아 선생님의 논문 「 어펙트, 마주침의 윤리와 연결성의 에톨로지」를 매개로 삼아 글로벌 자본과 OTT 환경에서의 득세하는 장르의 생산과 수용이 의미하는 바를 짚고 있습니다. 의 흥행에서 읽어야 하는 것이 K-컬쳐의 영향력만이 아니라 주류 장르가 교체되는 것이 의미하는 바를 “페미니즘에서 반페미니즘으로 기울어지는 초국가적 백래시”의 일환으로 해석할 필요가 있다는 논문의 주요 골자를 따라갑니다. 을 성차별적 텍스트로 분석하고 한국 자본주의의 디스토피아에 대한 메타포로 해석할 때 주류 장르로 급부상한 '도메스틱 누아르'가 K-컬쳐 속에서 어떤 방식으로 ..
정동 개념 정의에 대한 격렬한 논쟁이 불과 몇 년 전까지 계속되었다. 하지만 지금은 정동을 배제하고는 사회 현상을 분석할 수 없을 정도로, 그것은 일상에서 ‘느껴질’ 정도의 입체적인 개념으로 자리 잡았다. 정동은 이념과 정치적인 면을 건너 자기 자신도 넘어서게 한다. 이 구체적인 예시는 『몸들의 유니버스 너머』(동아대학교 젠더・어펙트연구소, 산지니, 2023)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 책은 정동의 자장 안에서 변화하는 미디어 및 사회 현상 나아가 정동의 유동적인 특성을 살필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3부 에는 미디어에 나타난 변화된 정동 양상과 아이돌, 예능 등 구체적인 예시를 통해 현상을 설명하면서 사회 변화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시대에 필요한, 시대가 요구한 몸과 시선을 『몸들의 유니버스 너머』에서 ..
“그런데, ‘정동’이 무슨 말이야?” 얼마 전 귀한 발표 자리에서 정동에 대해 짧게 언급할 자리가 있었다. 이후 화장실에 들렸을 때 청중 두 분이 손을 씻으며 대화를 나눴다. 그리고, 앞의 질문을 상대방에게 던졌다. 순간 시간이 부족했음을 아쉬워했지만, 정동에 대한 설명은 언제나 어렵다. 어펙트(affect)에 대한 번역어에서부터 다양한 해석(정동, 감응 등)이 있지 않던가. 그런 와중 가장 반가웠던 한국말은 바로 ‘부대낌’이었다(권명아 2012). 이 표현만큼 어펙트라는 개념을 통해 전달하고 싶었던 ‘마주침’과 ‘되기’의 가치가 온전히 드러난 것은 없었다. ‘부대낌’이란 표현 속에는 인간이란 다른 존재와의 끊임없는 마주침 속에 살아가는 “연결신체”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 잘 드러나 있지 않은가(동아대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