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 풍경1 - 코로나19 아침 8시. 은행 앞. ‘음소거’된 동영상처럼 적막한 풍경. 줄지어 서 있는 사람들. KF94-‘하얀’ 마스크에 지워진 얼굴들 위로 ‘검은’ 눈동자들만 위태롭게 매달려 있다. 절박한 듯하지만 공허하고, 불안한 듯하면서도 담담한 서른 개의 눈빛. 순간, 재난 영화에서 본 디스토피아처럼 기괴하다. 누군가 침묵을 깨고 뛰어 들어오며 소리 내어 질문한다. ‘여기서...’ 순간, 그의 일상적인 ‘발성’ 행위는 ‘상황 파악’ 못하는 ‘몰상식’이 되어 다양한 몸짓으로 비난의 피드백을 받는다. 대면과 소통에 대한 상식이 달라졌다. 이대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뉴노멀(새롭게 부상하는 상식)’로 고착될까? 아침 9시. 은행 문이 열리자, 말 없는 몸짓들이 다급한 소리를 내며 쏟아져 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