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오늘은 평온했다. 늦잠을 잤고, 밥을 챙겨 먹었으며, 더울 땐 에어컨을 켰다. 늦은 오후에 자전거를 타고 카페에 나와 맛있는 음료를 마시며 책을 읽었고, 지금은 이렇게 리뷰를 쓴다. 나의 오늘은 아직도 평온하다. 그러나 누군가는 덥고 습한 날씨를 견디며 쉽게 풀리지 않을 문제를 두고 싸우는, 평온하지 않은 하루를 보내고 있을 것이다. 그 누군가는 노조를 만들었단 이유로, 정규직을 비정규직화하겠다는 사측에 동의하지 않았단 이유로, 정리해고에 맞섰다는 이유로 쫓겨났던 일터를 되찾기 위해 오늘 이 시간에도 싸우고 있는 사람들이다. 나의 일상은 이리도 평온한데, 저 사람들의 일상은 왜 평온하지 않을까. 왜 그토록 고생하며 싸우고 있는 것일까. 앞이 보이지 않는, 너무 오래 싸워 와서 이제는 뒤를 돌아봐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