씩씩하고 튼튼하게 2020년 한해가 참 고단했다 이야기할 때에 나는, 내게 주어진 몇 가지의 행운을 떠올렸다. 다니던 학원을 그만둔 것이나(나는 학원 국어강사로 근무했다), 새로운 일을 찾아 적응을 시도하는 일을 비롯해 일상의 전반이 이전과 달리 변화했지만 무탈히 잘 살아있으므로 그건 행운이라 생각했다. 을 만드는 일 또한 그 중 하나라 할 수 있겠다. 성탄절 전에, 갓 인쇄된 4호를 받아들고 배송을 위한 포장을 하느라 의 멤버들이 모두 모였다. 직접 대면하지 못하고 온라인을 통해 소통을 한지가 오래되었던 터라 오랜만에 마주하는 얼굴들이 참 반가웠다. 코로나 시대의 애틋함이랄까. 아무튼 각 후원자들에게 배송과 관련해 약속해둔 일정이 있었기에 인쇄소에서 화물배송으로 잡지를 받아보자마자 의 멤버들 전체가 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