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흘러내리고 있는 이것, 지금 들러붙은 이걸 뭐라고 불러야 할까. 눈물은 흘러내리지만 곧장 얼굴에 들러붙어버리고, 분노는 위로 솟구칠 뿐 바깥으로 나가질 못하고 안에서 들끓기만 한다. 하지만 눈물은 누군가를 울리고 분노는 어느새 들불처럼 번진다. 바람을 타고 번지는 것들, 몸을 통해 전해지는 것들은 너무나 명료하고 자명하지만 ‘정동하고 정동되는’ 그 몸들을 부를 이름이 없다. 이름이 없다는 건 머물 곳이 없다는 것이다. 머물 곳이 없기에 모일 수가 없다. 그런 이유로 이름 없는 그것들은 잠깐 나타났다가 이내 사라져버린다. 웹진 에선 이 이름 없는 것들이 잠시나마 머물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보려고 한다. 아직 부르지 않은 이름, 아직 쓰이지 않은 글이 머물 수 있는 대합실을 ‘아직 아닌 것들의 아카이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