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더·어펙트총서 제5권 『젠더스피어의 정동지리』는 동아대학교 젠더·어펙트연구소가 2023년 4월부터 총 10차례에 걸쳐 진행한 연속콜로키움 를 토대로 탄생한 책이다. 기술 미디어의 발전이 바꿔놓은 일상의 면모는 참으로 다양하다. 정보 소비가 신문, 텔레비전, 영화와 같은 레거시 미디어 중심에서 뉴스 포털, OTT, 스트리밍 등 뉴미디어 중심으로 바뀌었고, 미디어 매개체의 물리적 형태(신문지, 필름)와 특정 장소성(집, 극장)은 스트리밍과 모빌리티에 자리를 내주었다. 대중문화 양식에서는 모빌리티를 전제로 한 숏폼이나 네트워크화된 미디어 환경에 조응하는 콘텐츠라는 용어가 대세로 떠올랐다. 사회의 즉각적인 여론은 (비록 신뢰도와는 무관하나) 포털 뉴스나 유튜브 채널 댓글에서 실시간으로 확인이 가능하다. 가브..
1. 게임의 혐오와 게임에 대한 혐오의 뒤얽힘 1편이 혐오스러운 세상에서 사랑을 찾는 과정이었다면, 2편은 반대로 사랑을 잃음으로써 혐오를 탐색하는 과정 시리즈에 대해 김성윤은 이 시리즈에 대해 이렇게 정리하고 있습니다. 다소 거친 대비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1편’과 ‘2편’의 연속과 단절이 선명하게 부각되는 진술입니다. 인터랙티브 무비(interactive movie)로도 볼 수 있는 어드벤처 액션 게임 는 그 자체로도 드라마틱한 스토리텔링을 담고 있지만, 게임 그 자체에 대한 평가도 드라마틱했습니다. 2013년에 발표된 ‘1편’의 호평과 흥행에 이어, 2020년에 발표된 ‘2편’에는 ‘올해의 게임(Game of the Year; GOTY)’으로 상징되는 극찬과 동시에 ‘혐오’의 정동이 들러붙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