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매일 참 많은 사건들이 일어나고 지나가고 또 머문다. 코로나 19 바이러스는 익숙한 위험이 되었고, 그것이 바꾸어놓은 노동과 교육과 사회적 관계들은 새로운 정상이 되어가고 있다. 폭우와 폭염을 오가는, 더 이상 ‘날씨’라 부르기도 뭣한, 코로나 19 바이러스와 마찬가지로 자연이 아닌 인간이 쌓아올린 재해의 산물이 세상 곳곳의 약한 자들을 치고 지나간다. 촛불광장과 ‘적폐청산’의 외침 속에 탄생한 정권은 결국 자녀교육과 부동산이라는 오래된 계층재생산 함수 앞에서, 그리고 젠더평등이라는 새로운 질문 앞에서 위기를 맞고 있다. 어쩌면 위기가 일상이 된 시대에, 누군가의 위기가 누군가에게는 구경거리가 되는 시대에, 그리도 또 많은 이들이 각자의 분석과 진단과 비판으로 미디어와 지면을 채우는 시대에, 페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