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작정 대문을 밀고 들어오는 이웃을 어떻게 처리 하더라? 허락도 없이 사람을 불러대는 이웃을 어떻게 대해야 하더라? 성애는 열심히 휴대폰을 두드렸다. 그러다가 누군가 책의 일부를 옮겨 적은 문장에서 눈길이 멈췄다. ‘우리는 누가 나를 ‘처리’해버리면 화를 낼 거면서, 남들은 쉽게 ‘처리’한다.’ 성애는 굳은 손끝만 까딱거리다가 주머니 안에 휴대폰을 쑤셔 넣었다. 그런가, 내 잘못인가? 좋게 생각하면 아무 일도 아닌 일인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일인가? “아이씨… 아줌마!” 등 뒤에 앉은 남자가 소리를 질렀다. 쏟아진 국그릇 앞에 그는 손을 털고 있었다. 사람이 꽉 찬 점심시간에는 각별히 조심했어야 했는데, 모든 방향으로부터 달려들 수 있는 불안이란 놈의 생리를 미리 알아 차렸어야 했는데. 성애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