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라」를 쓴 김초엽은 작가 소개에 자신에 대해 다음과 같이 썼다. “무엇인가를 이해하기 위해 글을 쓰지만, 거의 항상 실패하는 것 같습니다.” 나 역시, 「로라」를 읽고 이해하기 위해 글을 쓰지만 실패한 느낌이 든다. 이 실패란 문제적인가? 「로라」는 문장 비유의 사이트 해시태그(#)가 알려주듯, #환상지와 #디스포리아를 다룬 SF소설이다. 한국표준질병사인 분류는 환상지증후군(Phantom limb syndrome with pain)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이 질환은 사고나 수술 등으로 절단해 상실한 신체부위가 여전히 있는 것처럼 느껴지고 통증까지 동반된다. 실제로 신체를 상실한 환자의 약 78~85%가 환상통을 겪고, 대부분 48시간이 지나면 해소되지만, 1년 이상 환상통을 경험하는 사람도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