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소설 예고] 강철과 이슬의 집
- 기획
- 2020. 9. 8.
웹진 <젠더‧어펙트>가 창간호에 이어, 제2호를 열고자 합니다. 오늘은 김비 작가님의 소설 <강철과 이슬의 집>(2020)을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김비 작가님을 붙드는 이름들로, 소설가, 번역가, 에세이스트 등 많은 이름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소설가’라는 이름이 눈길을 오래 붙잡습니다.
“나는 아직도 내가 문학이라는 돌 하나로 무얼 할 수 있을지 잘 모른다. 돈도 안 되는 걸 왜 그리 오래 붙잡고 있냐고, 어서 내다 버리라고 비아냥거리는 사람도 있지만, 이번 생은 그 돌을 계속 만지작거리며 살게 될 것 같다. 돈이 안 되고 걸작을 남기진 못하더라도, 울고 싶은 이들의 쪼그린 발 아래 집어 던질 수 있는 돌 하나는 될 수 있지 않을까? 그 정도면 충분할 것 같다.” (김비, 「문학을 주웠습니다」, <슬플 땐 둘이서 양산을>, 2020)
소설가라는 이름이 이력의 방식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것임을 상상하게 합니다. “국어 선생에게 칭찬 받은 이력”은 없지만, “그저 나를 깨운 것은 바로 그 울음이었으며 그때부터 나는 글이라는 걸 적어 내려가기 시작했”다는 대목을 읽자면, 왜 문학을 물려받은 것이 아니라, 주웠다고 얘기할 수밖에 없는지를 가늠하게 하고, 그렇기에 이력이 아닌 글쓰기의 내력들이 만지작거려지기도 합니다.
<강철과 이슬의 집>(2020)은 김비 작가님이 지금까지 줄곧 만지작거리며 고민해 오신 이야기입니다. 트랜스 되기를 원하는 ‘성애’가 기둥 없는 집(트럭)에 자신의 몸을 싣고 다니는, 혹은 기둥 없는 집이 자신의 몸인 이야기입니다.
<강철과 이슬의 집>은 웹진 <젠더․어펙트>를 통해 연재될 예정입니다. 이 속에서 수많은 내력들이 겹쳐지고 포개지기를 바랍니다.
- 웹진 <젠더·어펙트> 편집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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